작성일 : 18-08-26 02:55
[2018]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
 글쓴이 : 구케이
조회 : 316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 담임목사 류종길

저는 교단 법에 의하여 은퇴할 시간이 이제는 108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세월은 정말 화살과도 같고, 유수와도 같습니다. 시간은 무서우리만치 빠른 것입니다.

인생에서 무엇이든 노력하고 견디면 나아지고 극복할 수 있는데, 시간은 아무리 버티고 싸워도 붙들 수 없고, 흐르면 어김없이 나이도 먹고, 힘도 없어지고, 늙도록 되어 있습니다.

야속하다고 생각해도 기다려주지 않고, 아쉽다고 해도 머물러 주지 않는 것이 시간입니다.

금년은 시작부터 나는 은퇴하는 해라는 생각을 하고 또 말도 하며 달려 왔습니다.

금년 1212일까지만, 나에게 주어진 시간입니다. 이젠 마감 시간 문턱에 서 있습니다.

1971122일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달려오면서 하였던 사역들을 마감하면서 주님 앞에서의 결산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이 세상에서 먼저 결산과 평가를 제대로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 오늘 나에게 물으시는 질문이 떠오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에 최선을 다했는가?”

[25]의 질문과 똑 같습니다. “주린 자, 목마른 자, 나그네 된 자, 헐벗은 자, 병든 자, 옥에 갇힌 자에게 너는 어떻게 했는가?”입니다.

같은 상황이지만 다른 자세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 옵니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똑같습니다.

기회를 잘 붙잡아 내 것으로 만들어 잘 활용하느냐 못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실패자들은 성공자들을 폄하하기 위해 운이 좋았다 혹은 좋은 조건이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공평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성공자들은 주어진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 자들이며, 실패자들은 주어진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최선을 다하지도 않은 자들입니다.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공평하게 똑같은 시간을 부여 받았습니다.

성경에는 두 가지의 시간 개념이 있습니다.

하나는 크로노스인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간 곧 있다가 사라지는 순수 역사시간입니다.

다른 하나는 카이로스인데, 주님을 만나는 것과 같은 특별한 사건 곧 질에 의하여 구별된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시간입니다.

크로노스 속에서 주님과 동행한 시간이었다면 그 시간은 바로 카이로스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평범한 크로노스 속에서도 주님을 만나면 카이로스가 되는 것입니다.

카이로스의 시간은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서만 알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시간은 똑 같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천 년이 하루 같고, 하루가 천 년 같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몇 년을 살았는지 묻지 않으시고, 카이로스를 물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나에게 크로노스 적인 사역의 시간을 묻지 않으실 것입니다.

어떤 시간 곧 카이로스(kairos)의 길이를 물으실 것입니다.

금년에도 하나님은 3658760시간 중에서 카이로스가 얼마인가를 물으실 것입니까?

나는 분명 사역의 크로노스 477개월입니다. 그런데 이 긴 시간 중에서 카이로스는 몇 년 혹은 몇 개월 혹은 몇 시간이었을까?”로 물으실 하나님만 자꾸 생각이 납니다.

우리는 금년 한 해를 마감하면서 혹은 임기를 마치면서 혹은 은퇴를 하면서 또 인생을 마친 후에 하나님이 물으시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나의 크로노스 365(8670시간) 중에서 카이로스 시간은 얼마인가?”